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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 마른 고객 짜기?…서민가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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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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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국계 은행들이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불황에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을 일부 보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되지만,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 살림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일자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소폭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뉴 에이스 장기담보대출'은 연 4.38%, '에이스 장기담보대출'은 연 5.68%로 각각 0.04%포인트씩 상승했다. '굿뱅크장기 모기지론'은 각 변동주기별로 최저 0.04%포인트(6개월·연 4.10%)에서 최대 0.12%포인트(5년·연 5.32%)까지 높아졌다.

'직장인 신용대출'과 '더 깎아주는 신용대출'의 금리는 최저 0.04%포인트(3개월·연 8.08%)에서 최대 0.12%포인트(5년·연 7.27%) 올랐다. 1년 만기로는 7.30%이던 금리가 7.35%가 됐다. 새희망홀씨 대출도 3개월 만기 직장인 신용대출에 함께 포함됐다.

씨티은행은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해당 대출에 적용되는 변동금리가 따라서 오른 것뿐, 은행에서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신용카드 혜택 축소에 돌입했다. SC은행은 내년 7월 1일부터 타임카드의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 5% 할인서비스를 무이자 할부 이용금액에서는 제외키로 했다.

오일엠카드, 오케이캐쉬백 프로카드도 대형마트와 주유소 등에서 카드 수령월 이후 3개월간 무조건 이용금액 포인트가 적립됐지만, 앞으로는 카드 수령월 다음달까지로 기간이 축소됐다.

은행 내 개인 신용카드 전 상품의 연회비 면제 조건도 내년 7월 1일부터 바뀐다. 연간 10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2000원에서 1만원까지 면제되던 연회비는, 최저 180만원 이상부터 최대 2400만원 이상으로 이용금액 규모가 커졌다.

예를 들어 '더 씨제이 플래티늄 카드'의 경우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1만원(마스터카드)의 연회비가 면제됐지만, 이제는 1만원을 면제받으려면 연 600만원 이상 써야만 하는 것이다.

씨티은행 역시 '갤러리아 씨티카드' 등의 부가혜택을 줄이기로 했다.

이 같은 외국계 은행들의 행보에 소비자들은 "결국 우량 고객만 취급하겠다는 의미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 수익 악화를 보전해야 한다면서 고객 서비스를 줄이고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지만, 높은 배당을 유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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