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단기적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공급수준을 회복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수익성이 개선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23일 반도체 전문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DDR3 2기가비트(Gb) 256Mx8 1333MHz의 이날 오전장 기준 현물가격은 2284달러로 2주 만에 4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D램 주력제품인 DDR 2Gb와 4Gb 제품의 가격은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화재 발생일 다음날인 5일에는 D램 가격이 최대 19%까지 폭등했다.
화재가 발생한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은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15%가량을 책임지는 곳이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의 약 30%를 생산하는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우시공장은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PC용 D램과 서버용 D램의 절반가량을 담당한다. 지난 7일부터 단계적으로 조업을 재개하긴 했지만 공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앞으로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라 공급물량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매달 두 차례 발표되는 D램 고정거래가격 역시 현물가격처럼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 화재로 9월 고정거래가격이 전월 대비 1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수급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4분기에는 추가적으로 15~20%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의 이 같은 D램 가격 상승은 장기적으로 반도체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오는 3~4분기 공급물량 차질로 인한 단기적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공급수준을 회복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화재 발생 전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도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4조550억원에서 4조25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의 경우 당장은 생산물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연간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년 높아진 가격 수준에서 보면 기존 예상치보다 5% 정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3대 D램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또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시공장의 영향으로 공급부족이 가장 심각한 제품은 그래픽 D램"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 원 및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 등 신규 게임 콘솔의 출시가 진행되고 있어 그래픽 D램의 공급부족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C D램 가격 강세와 그래픽 D램 공급부족 등의 이유로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우시공장 화재 소식이 전해진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1% 상승했다.
서 연구위원은 "이번 우시공장 화재가 장기적으로 반도체업계 전반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남아 있는 재고를 해결할 수 있어 수급상황이 좋아지고 가격 베이스 또한 높아졌기 때문에 제조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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