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동양그룹, 계열사 매각 통한 유동성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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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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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 위기에 몰린 동양그룹이 오너가 사재 출연과 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 방안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금융권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동양그룹이 가진 부채는 각 계열사가 발행한 1조1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과 채권단 보유 여신 9000억원 등 총 2조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이번 달과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4856억원이 첫 번째 고비가 될 전망이다.

우선 동양은 오는 26~27일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KTB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동양매직 역시 이달 중에 매각이 완료될 경우 2500억원가량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이어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는 레미콘 공장과 섬유사업 부문, 또 비주력 계열사들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것이 동양그룹 측 계획이다.

아울러 그룹의 위기와 관계없이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동양증권의 지분도 일부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이날 동양그룹이 지분 전량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동양파워의 경우 시장에서 8000억~1조원가량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동양파워 매각이 성사되면 당장의 위험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동양그룹 측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이후 폐열발전소 매각(400억원), 레미콘공장 매각(1145억원), 선박 매각(350억원), 냉동창고 매각(345억원), 파일사업부 양도(1170억원), 자본 유치(503억원), 주식 매각(1600억원)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온 만큼 이번 위기 역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우선 동양매직의 경우 KTB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으로 약 2500억원을 보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그룹을 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동양파워의 지분도 내놨지만 여전히 주요 계열사에 대한 매각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배경이다.

실제로 동양그룹은 당초 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동양네트웍스의 IT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해 왔으나 지난 8월 매각 방침을 철회했다.

또 이달 들어 최근에는 동양매직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PE에 동양네트웍스가 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30%의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경영난 속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동양그룹 측은 이에 매각의 신속한 진행을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양파워의 지분 전량을 내놓을 수 있다는 방침은 그만큼 동양그룹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앞으로 동양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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