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이날 정 전 사장을 이 회사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STX조선해양은 오는 2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정 후보를 추천하는 방안이 통과되면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 후보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경우 유정형 현 대표이사와 각자대표 체제를 이루게 된다. 채권단은 지난 9월 유 대표와 함께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추천했으나 박 부사장이 사퇴해 유 대표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그가 선임되면 기획과 영업을, 유 대표는 생산관리 부문을 맡게 된다.
1950년생인 정 전 사장은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산업은행에 입사 후 1981년 대우조선(대우조선해양 전신)에 입사했으며, 옥포조선소 이사, 조선해양관리본부장, 지원본부장을 거쳐 지난 2001년 7월 대우조선공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당시 회사는 그룹 해체 후 여파로 대우중공업에서 조선 사업 부문만 떼어내 채권단에 의해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에 들어가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이 바뀐 때였는데, 8월 기업회생절차 졸업을 앞두고 정 전 사장이 선임됐다. 2002년 현재의 상호인 대우조선해양으로 바꾼 주인공도 그 였다.
2003년 연임을 포함해 총 6년여의 기간 동안 대우조선해양 대표로 부임하며 현재의 조선 빅3로서의 위상을 이어가는 한편 회사의 성장을 도모했던 그는 2006년 또 다른 대우그룹 일원이었던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 회장으로 이동해 2012년 3월까지 부임했다.
7년여 만에 조선업계로 돌아오는 그는, 기업회생절차를 극복하는 데 역량을 발휘했던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STX조선해양의 조기 정상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와의 관계도 과거에 함께 일한 적이 있는 만큼 시너지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정 전 사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도 인연이 있어 자율협약 체제하에서 채권단과의 소통도 원할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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