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업계의 세 가지 키워드 ‘글로벌경기ㆍ중국ㆍ그룹 리스크’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시장 판도의 변화와 함께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 및 각 업체별로 다양한 변수들이 상주해 있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는 올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업계와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항공업계를 예측할 수 있는 키워드 세 가지는 ‘글로벌 경기’ ‘중국’ ‘그룹 리스크’다.

각 업체들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문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이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우울한 한 해를 보낸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여객 및 화물 수요 증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영업손실 373억,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 90%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는)사업의 목적과 방향을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업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김수천 대표를 신임 CEO로 임명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지난해 국내선 시장점유율을 50%까지 확대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올해는 국제선 확장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대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알짜 노선’으로 꼽혔던 일본 노선이 엔저와 한일관계 악화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중국 노선의 수요는 지난해 전년대비 50%이상 증가한 4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업체들은 올해 여름 성수기와 춘절 등 중국 연휴 시즌을 중심으로 중국과 국내 각 도시를 연결하는 부정기편 확대에 중점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다만 각 업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여유법에 따른 중국 저가 단체 관광객 감소 등 시장 흐름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실적 만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위기 이후 누적된 재정 악화로 인한 각 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그것이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2500억원의 유동성 지원에 이어 올해 4월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신규 항공기 투자 계획 등은 여전히 시행할 계획이어서 재정부담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중인 상태로, 이들 계열사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그룹의 재무부담이 높아질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의 회복 정도와 양대 국적항공사가 실적 및 재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내 항공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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