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북관개 개선 연일 강조...정부는 아직 신중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북한이 또 다시 남북관개 개선 의지를 거듭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6일 '조국통일의 새로운 전진을 추동하는 고무적 기치'라는 글에서 남북관개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동족을 적대시하고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는 대북정책을 추구하고 반통일적인 '원칙론'에 매달렸기 때문'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남한 정부가 "신뢰의 간판 밑에 외세와 손을 잡고 반공화국 모략과 대결책동"을 벌였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연북통일을 주장하는 모든 세력을 '종북'으로 몰아대며 광란적인 탄압 소동을 일으킴으로써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격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이같이 한편으로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면서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도 연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도 이 신문을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접한 각계 반응을 소개히면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강지영 서기국장 명의로 "우리민족끼리의 기치 높이 남조선과 해외의 동포들과 굳게 손을 잡고 연대연합을 부단히 강화하면서 북남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일 것"이라는 결의를 내비쳤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북한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후 도발을 했던 과거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나라의 분열 상태를 종식시키고 통일을 이룩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는 북과 남 사이의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것"이라는 유화 메시지를 보낸 후 얼마 되지 않아 3차 핵실험, 정전협정 폐기 등 위협의 수위를 높였다.

따라서 남북관계 개선을 비록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언급했지만 정부가 기대감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지난 2일 신년 시무식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언급에 신중함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 그 자체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진정성이 아니겠느냐"며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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