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가약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효성 브랜드 변경 1년 ‘씁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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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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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효성 건설PG(이하 효성건설)가 지난해 2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런칭한 지 1년여가 지나면서 약발이 다한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같은 효성그룹인 진흥기업과 함께 예년보다 많은 물량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사업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조석래 모그룹 회장이 탈세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주택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상품권 제공, 부실시공 의혹 등 구설수에 시달리며 곤혹을 겪는 상황이다.

효성건설은 지난해 2월 아파트는 ‘해링턴 플레이스’, 주상복합·오피스텔은 ‘해링턴 타워’, 고급 빌라는 ‘해링턴 코트’, 복합건물은 ‘해링턴 스퀘어’로 브랜드명을 런칭한 바 있다.

첫 분양사업은 성공적이었다. 효성이 경북 칠곡군 석적읍 남율리에 공급한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는 지난해 3월 청약에서 평균 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이 단지의 경우 계약 시작 5일만에 100% 계약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같은달 진흥기업과 효성이 안동시 옥동 일대에서 분양한 ‘옥동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평균 3.15대 1의 경쟁률로 모두 순위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6월에는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2차’가 순위내 마감을 거둔데 이어 7월 계약에서 5일만에 완판됐다.

이 같은 상반기 해링턴 플레이스의 인기는 신규 분양이 드물었던 지방을 노려 공급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아파트 청약 열기도 시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분양한 충남 천안시 ‘천안 스마일시티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청약 1순위 접수에서 경쟁률 0.11대 1을 기록했다가 3순위 일부 주택형이 미달되며 1.75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특히 이 단지는 청약 접수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마케팅 방식을 선보였다. 3순위 청약을 하기만 해도 3만원의 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후 인터넷 카페에서는 3순위 청약했다가 취소 후 상품권을 받았다는 후기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통상 50만~100만원인 3순위 청약 신청금도 10만원으로 낮추는 등 청약 경쟁률을 높이기 위한 ‘꼼수’에 업계 눈총을 받기도 했다.

11월에 공급한 대전 ‘관저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1순위 경쟁률 0.26대 1에 그쳤다가 3순위에서 청약 접수가 늘어 1.2대 1로 마감됐다.

청약 부진과 함께 공사 과정에서는 착공 지연 의혹이 일기도 했다. 남율2지구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가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에 보증을 맡고 있는 대한주택보증이 현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주보 관계자는 “수분양자 중 한명으로부터 실제 공정률을 조작한 가공정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민원이 들어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며 “1·2차 모두 사업이 정상 진행 중으로 소문이 어떻게 해서 불거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착공이 아니라 입주 자체가 지연된 사례도 나타났다. 효성이 지난해 5월 창원시 성주지구에 공급한 소형 타운하우스 ‘창원 효성 해링턴 코트(옛 트렌하임)’은 공사 지연 및 입주민과의 갈등으로 입주가 당초 예정시기였던 10월말에서 미뤄진 바 있다.

당시 입주 예정자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으며 사용(준공) 승인을 맡은 창원시측은 연립주택 시공 경험이 부족한 효성의 시공 미숙에 따른 공정 지연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꾸준히 일면서 다른 지역 아파트 계약자들도 브랜드 인지도·신뢰도 저하 및 시공 과정 등에 우려 섞인 시선을 내보이고 있다.

울산 지역 효성 아파트 입주 예정인 한 계약자는 “분쟁 단지 입주 예정자들이 다른 단지 인터넷 카페에서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이미지가 안좋아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이 새 브랜드 런칭 2년차인 올해에는 어떤 분양 성적표를 받아들지도 관심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주택 2500여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2011년(1289가구), 2012년(365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1902가구를 공급했다. 진흥기업(2457가구)과 함께 지난해에만 4359가구를 분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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