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북미 시장 '라이벌' 닛산으로 영업 전문 임원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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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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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일본차 브랜드인 닛산이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영업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며 판매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까지 현대차 미국 서부지역 영업 본부장을 역임한 데릭 하타미를 닛산 미국 판매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하타미는 오는 13일 닛산으로 자리를 옮긴다.

하타미는 지난 3년여 동안 현대차 판매와 브랜드 마케팅, 부품 및 서비스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하타미는 향후 닛산에서도 차량 판매 전반을 비롯해 닛산 브랜드와 딜러 네트워크의 수익 증대 및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

하타미가 자리를 옮기는 이유는 닛산의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곤 회장은 북미 시장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지 않다고 불만을 표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닛산은 지난해 말부터 최고의 팀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닛산으로서는 하타미 영입이 브랜드 전체 판매에 큰 힘이 될 전망이지만 어떻게 보면 현대차로서는 닛산이 주축 임원을 빼앗기는 형국이다. 특히나 현대차는 북미 판매량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닛산은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닛산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전년보다 판매량을 9.4% 늘리며 총 124만842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8%로 닛산은 2016년까지 미국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해 미국 판매량은 125만5962대로 점유율은 8.1%다.

프레드 디아즈 닛산 수석 부사장은 "하타미는 현대차에서 브랜드와 기술력을 알리는데 힘써왔다"며 "그가 쌓아 온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닛산의 브랜드와 북미 소비자를 이어주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북미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인력 교체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경우 존 크라프칙 사장이 임기 만료를 이유로 물러나고 데이브 주코브스키 판매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의 변화를 겪은 바 있다. 캐나다 법인에서도 최근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신설하며 도널드 로마노 신임 COO를 임명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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