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매문제와 가족 우울증 문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질병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 100세 시대, 늘어난 수명과 노년 삶의 질을 논할 때 반드시 함께 떠오르는 키워드가 바로 치매다.
일상생활 속에 수많은 뉴스와 드라마, 영화 속에 투영된 치매의 모습은 낯설고 괴로운 변화, 상실로 다가온다.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치매환자는 어느 순간, 기억력장애를 시작으로 언어장애 그리고 행동장애를 겪으며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한 주도권을 하나하나 잃어가게 되며, 사랑하는 이들과 쌓아온 기억과 추억을 잃고 주변인들에게 이상행동이나 폭력을 일삼기도 한다.
노화와 치매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육체적, 정신적, 경제적 과부하를 짊어지게 한다. 이쯤 되면 치매와 마주할 때 두려움과 공포의 수렁에 먼저 빠져들기 쉽다.
치매 부모의 병수발을 하던 이특 씨 부친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다같이 목숨을 끊은 것 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08년 8.4%, 2010년 8.8%, 2012년 9.1%로 해마다 치솟고 있다.
2012년의 경우 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 등 총 54만 1000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치매 인구는 2030년 127만명, 2050년에는 271만명으로 20년마다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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