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중국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위구르인들의 휴대전화, 컴퓨터, 종교책자 등에 불온사상이나 선전이 나돌지 못하도록 엄중 감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라시트는 대변인은 당국이 또 위구르인 거주 지역에 있는 종교ㆍ문화 시설들을 급습해 테러 관련 움직임을 탐지하거나 선동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무장경찰들은 급습 현장에서 수색에 협력을 거부하거나 반항하는 위구르인을 강하게 진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문화혁명 시기의 정치적 혼란과 인민재판을 연상시킨다"면서 "당국의 엄중한 단속이 오히려 위구르인의 반발과 폭력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당국은 10일 개막한 인민대표대회(지방의회 격) 회의와 춘제(春節ㆍ설ㆍ31일)를 앞두고 테러 발생 방지를 위해 총력전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작년 말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해 중대한 전략적 조치를 지시한 것으로 최근 보도돼 역내에 대한 감시와 단속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누얼 바이커리(努爾·白克力) 신장자치구 주석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테러범죄에 대해 매섭게 타격해 나가겠다"며 테러를 엄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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