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대 총학생회를 대행하는 단과대학연석회의 SNS를 비롯해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농협카드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한 학생들의 피해 호소와 대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학생들은 "주거래 은행이 따로 있는데 학생증 때문에 쓰지도 않는 농협 계좌를 만들었다가 개인정보를 털렸다", "계좌를 해지하고 싶어도 학생증 때문에 할 수가 없다", "학생증 발급시 금융기능을 빼버리자" 등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대 학생증 'S-카드'에는 농협 체크카드 기능이 내장돼, 학생증을 발급받는 모든 학생의 개인정보를 농협 측이 가진 셈이다.
서울대는 작년 2학기부터 모바일 학생증을 도입, 이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학생증 발급 시 금융 계좌를 필수로 연동하도록 했다.
이에 단과대학연석회의는 학교 측에 계좌정보 없이 학생 인적사항만 기입할 수 있는 학생증을 발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학교 측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 만큼 학생들의 요구가 있으면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 대학들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금융 3사와 거래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최대한 대비하겠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교에서 편의를 위해 일괄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발생 가능한 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보안책을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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