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도로에 살얼음이 남아있던 22일. 성남시 분당구 이미지넥스트 본사를 찾았다. 회사가 있는 서대문에서 분당까지 달려간 이유는 국내 최초라는 ‘어라운드뷰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라운드뷰 시스템은 4대의 카메라를 기반으로 사각 없이 차량주변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영상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아우디나 SM7 등 고급 차종에만 적용됐던 사양이다.
그런데 이미지 넥스트가 어라운드뷰 시스템 ‘360˚옴니뷰’을 출시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해졌다.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는 안전운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의견과 운전능력 향상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사치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이에 자동차 에프터 마켓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360˚옴니뷰’를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이 날 체험한 차량은 ‘360˚옴니뷰’가 장착된 포드 ‘이스케이프’. ‘360˚옴니뷰’는 총 4대의 카메라를 차량 전후방과 사이드 미러 등 총 4곳에 부착한다. ‘이스케이프’는 준중형 크기의 SUV로 부착된 카메라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4개의 카메라가 차량의 디자인을 훼손할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였다. 윤자영 이미지 넥스트 주임은 “본사에서 장착점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올바른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며 “장착점에서도 점점 노하우가 생겨 최대한 자연스럽게 장착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에 탑승해 ‘360˚옴니뷰’ 외관을 살펴봤다. 체험 차량은 순정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미지넥스트’ 측에서는 순정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그대로 활용할 경우 후진기어 작동시 기존 주차선과 ‘360˚옴니뷰’ 주차선이 겹쳐 보이는 경우가 있어 별도 모니터를 권장하고 있다.
체험차량은 순정 터치 버튼 등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핸들 좌측에 따로 배선작업을 해 전원버튼과 화면 변경버튼을 따로 달았다. 함께 차량에 탑승한 김동균 이미지넥스트 연구팀 선임이 전원을 켜자 내비게이션 화면에 차량 주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어 화면 모드를 변경하자 차례로 전방, 후방, 우측, 좌측 등 5가지 화면 모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360˚화면과 전방화면 모드를 선택해 주행을 시작했다. 내비게이션 모니터로 좌우 차선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안정감 있게 운전할 수 있었다. 360˚화면에는 가상의 내 차 이미지를 보여줘 차량의 위치를 한결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특히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때 옆 차와의 거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안정감있는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360˚옴니뷰’가 강조하는 주차도우미 성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이미지넥스트 본사 맞은편 지하주차장. 초보 운전자에게 지하주차장의 굴곡지고 경사진 길만큼이나 겁나는 곳은 없다. 그러나 360˚로 주변 상황을 확인하며 운전하니 자신감이 붙었다.
이 지하주차장에는 아우디, BMW 등 고가의 외제차량이 즐비했다. 이런 곳에서 주차하다가 접촉 사고라도 난다면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났다. 왼쪽과 오른쪽에 차량이 주차된 사이에 전면 주차를 시도했다. ‘360˚옴니뷰’ 화면을 확인하며 운전 각도를 조절하니 동승자가 내려 좌우를 봐주는 번거로움 없이 주차를 마칠 수 있었다.
360˚옴니뷰에도 몇몇 아쉬운 점은 있었다. 첫째는 360˚화면을 전체 화면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아직은 일반 내비게이션 크기의 3분의1 크기로만 지원하고 있다. 김 선임은 “현재 전체화면 지원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하나는 VGA급 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VGA화질도 주행에 무리는 없었다. 그러나 HD화질이 대중화된 시기에 VGA에 만족할 이는 적어 보였다. 이에 대해 이미지 넥스트 측은 HD 화질로 제조 가능하나 시장성 있는 가격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적음으로 추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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