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몽트뢰에서 제네바-2 회담이 개막됐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지난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된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안의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이날 회의가 성과 없이 끝난 가장 큰 이유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입장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등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퇴진은 절대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고 시리아 반군과 미국 등은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옴란 알주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 이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반군의 공격 중단이 돼야 한다”며 “시리아 정부는 (반군의)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는데 서방은 테러와 전쟁을 벌인다고 하면서 비밀리에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반군과 반군 지지국들이 시리아 정권 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세계 각국의 극단주의자들이 모여 시리아를 혼란에 빠트리고 유물을 파괴하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를 지지했다.
반면 반정부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의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알아사드 퇴진이 없으면 협상하지 않겠다”며 “정부군이 오히려 이란과 헤즈볼라 등의 테러리스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의 목적은 과도정부 출범”이라며 “권력을 유지하려는 단 한 명에 대해 결정하는 자리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과도정부 수립 방안을 찾는 것이지 근거 없는 테러 주장을 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며 “즉각 타결을 예상하지 않았고 난제들을 과소평가하지도 않았다”며 “우리 목적은 시리아 양측 대표단들과 시리아 국민들에게 전 세계가 내전 조기 종식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전을) 이대로 계속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이제는 협상할 때”라고 촉구했다.
제네바-2 회담은 오는 24일부터는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개최된다. 여기에서는 유엔과 시리아 양측 대표단들이 참여하는 당사자 회의 방식으로 제네바-2 회담이 7∼10일 동안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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