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오리알’ STX 다롄, 남은 건 청산 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1-27 15: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3조원이 넘는 자본이 투입된 중국의 STX다롄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면서 청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STX 다롄의 지분 51%를 보유한 STX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있는 한국의 STX다롄 협력업체들도 그 동안 밀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채 공중분해 될 위기에 놓였다.

STX다롄 현지 관계자는 27일 “최근 STX다롄의 한국 측 주채권자인 산업은행과 STX 조선해양의 고위 관계자가 중국 측과 STX다롄 문제를 두고 협의를 하기 위해 현지에 왔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하고 돌아갔다”며 “현재 160만평에 달하는 STX다롄 조선소 내부는 1년 가까이 조업이 중단돼 폐허나 다름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재 STX다롄은 지난해 4월부터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중국 측 STX다롄 채권자들과 만나 청산을 요청했으나 중국 쪽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달 초 STX조선해양 측 석찬균 전무 역시 중국 측과 협의를 위해 파견됐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측과 STX조선해양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며 부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중국 측에 STX다롄의 청산을 요구한 적도 없으며 중국 측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한 사실도 없다”며 “현재 다각적으로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STX조선해양과 STX 다롄 측에서 중국 측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 역시 STX다롄과 관련한 중국 측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석 전무와 관련해서도 “선 전무는 현재 STX다롄으로 파견을 나가 있는 상황이라 여기서 (중국과 협상에 대한)사실여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STX다롄의 문제해결이 지연되면서 현지에 있는 한국의 STX다롄 협력업체들의 운명도 더 어려워지게 됐다.

현지 협력업체 31개사가 참석한 ‘STX다롄 채권협의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최희암 고려용접봉 중국 지사장은 “현지의 협력업체들이 STX다롄으로부터 받아야할 납품 대금이 1000억원대에 이른다”며 “STX다롄 조선소 야드에 들어가 있는 협력업체들의 자재들이라도 돌려주거나 남아있는 선박 공정을 끝내고 이를 인도해 납품대금을 충당하자는 것이 협력업체들의 입장이지만 중국측은 반대로 조선소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지난해 12월 한국을 찾아 총리실 면담 등 정부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으나 아무것도 실현된 것이 없다”며 “사실상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