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가 줄줄이 결산배당을 실시하면서 재벌 총수가 벌어들인 수입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으로부터 총 699억원(보통주 기준) 상당 배당수입을 올렸다.
이 회장이 2013년 두 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은 36억원으로 1년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이나 신세계그룹, 농심그룹을 비롯한 여타 대기업집단 총수나 친인척은 배당 수입이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 결산배당으로 222억원을 받았다. 2013년 217억원 대비 약 3% 늘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신세계(17억원)와 이마트(72억원) 두 개 회사로부터 전년 배당금과 비슷한 총 89억원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및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똑같이 배당수입이 49억원을 기록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광주신세계,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인터내셔널를 통해 배당금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2013년 역시 동일 계열사로부터 49억원을 받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차 한 곳에서만 배당금으로 49억원을 받았으며, 이는 2013년 46억원 대비 약 8% 늘어난 액수다.
이밖에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농심과 율촌화학으로부터 총 35억원 상당 배당수입을 거뒀다. 역시 전년 수준이 유지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최근 10년간 실시한 배당을 보면 순이익이 3배 증가한 가운데 배당금은 40% 남짓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며 “배당 성장률이 여전히 이익 성장률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영업이익 36조7850억원, 순이익 30조47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와 28%씩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으로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하기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여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며 "이익이 줄어들 때 배당이 늘어날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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