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나경원 한국스페셜위원회 회장이 장애인 문화예술단체와 스페셜올림픽위원회를 무리하게 통합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겨레에 따르면 스페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정기 이사회를 열어 스페셜위원회와 장애인 문화예술단체 '사랑나눔위캔(이하 위캔)'의 통합을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나경원 회장은 위캔에서 근무하던 측근 2명을 각각 기획총괄부장과 회계팀장으로 발령냈다. 문제는 스페셜위원회의 국제 상급단체로 매년 회원국의 자격을 심사하는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설립 목표를 '순수 스포츠단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경원 회장이 위캔 직원 2명을 채용함으로써 스포츠 외 활동이 스페셜위원회 공식 업무에 포함되게 된다.
이 외에도 스페셜위원회와 위캔의 통합을 위한 정관 변경은 이사회에서만 조건부 승인이 났을 뿐 대의원 총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것이 문제가 되면 국제스페셜위원회는 한국의 회원국 자격을 박탈하거나, 국내 지적ㆍ자폐성 장애인들이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스페셜위원회 측은 "평창 스페셜올림픽때 뮤직 페스티벌 행사를 담당한 사람이기에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두 사람을 채용한 것이다. 또 단체 통합이라기보다는 위캔이 일단 해산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난해 12월 이사회 보고 안건에 적힌 '위캔 단체 해산에 따른 업무 인수'건이 안건에 포함돼있고, 위캔 잔여 자산을 스페셜위원회가 인수한다고 적혀 있어 위 해명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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