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모(73) 할머니는 지난 1일 오전 11시50분께 설 명절에 혼자 사는 외손자에게 명절음식을 주러 나간다며 경기 이천시 집을 나선 뒤 길을 헤매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남양주서 진접지구대 손찬영 경위와 고장길 경사는 주변 일대를 샅샅이 수색한 끝에 추운 날씨에 길을 헤매던 이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새벽 첫차를 타고 남양주로 올라와 정오가 될 때까지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해 탈진 증상을 보였다.
이들은 탈진한 이 할머니를 지구대로 데려와 차를 대접하는 등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외손자를 찾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
이 할머니는 외손자가 이사한 집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외손자의 휴대전화도 꺼져 있는 상태였다.
이들은 이 할머니가 말한 외손자의 이름과 나이를 토대로 조회, 주소를 파악한 뒤 이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외손자에게 인계했다.
이 할머니는 "정말 고맙다. 덕분에 외손자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인사를 건냈으며, 이에 이들은 "외손자를 만나게 돼 흐뭇하다. 할머니와 손자가 즐거운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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