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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경기둔화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 요동… 코스피 189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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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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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ㆍ박선미 기자 = 미국, 중국 등 주요 2국(G2) 경기 둔화 우려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는 5개월여 만에 1890선이 붕괴됐다. 미국이 출구전략에 나서기 위해 내세운 경기 낙관론이 결과적으로 패착으로 드러난 것이다. 

4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3.11포인트(1.72%) 내린 1886.8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1890선이 깨진 것은 작년 8월28일 장 중 1887.56을 기록한 이래 5개월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6600억원어치 주식을 팔며 투매 양상을 보였다.

세계 주요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 지수는 나란히 4% 넘게 급락했다. 호주 증시(-1.72%)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홍콩 증시도 장중 2% 넘게 떨어졌다.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전일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2%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출구전략이 이같은 혼란에 도화선이 됐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된 배경은 미국 경제를 낙관해서다.

FOMC는 작년 말부터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가 크지 않다고 단정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실물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1월 미국 제조업지수는 51.3으로 시장 예상치 56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은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4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앞서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도 50.5로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증시에서는 이미 미국 출구전략이 경제구조가 취약한 일부 신흥국의 통화불안 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국제 금융위기 재발 우려가 커졌다며 신흥국에 적극적인 대응책을 주문했다.

뉴욕 증권가에서도 신흥국 환율 문제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미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거슬러 올라가면 선진국 증시에서 위기의 전조가 있었다. 지난 1월 세계 증시에 '1월 효과'는 실종됐다.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일본, 영국, 유럽 증시가 1월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비관론이 팽배하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단은 1800선까지 열어놔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코스피를 상승시킬만한 이벤트가 없다"고 전했다.

박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정책전환 리스크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높아보인다"며 "오는 3~4월께 신흥국 경기 회복 여부가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7원(0.06%) 내린 1083.8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께 1090원 부근까지 상승폭을 키웠지만, 이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및 롱스탑(손절매도)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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