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피해 수입과입 무관세 적용에도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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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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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처음으로 무관세가 적용된 외국산 과일이 이상기후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가락시장의 수입 포도 가격은 4만9010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19%가량 급등했다. 

지난해까지 칠레산 포도의 관세율이 4.1%였던 점을 고려하면 무관세 혜택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칠레산 포도는 지난 1월부터 무관세가 적용됐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에서는 칠레산 포도(1.2㎏)가 작년보다 10% 비싼 1만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냉해 피해를 입은 칠레산 포도가 1월부터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무관세 효과보다 냉해 피해로 인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미국산 오렌지 역시 냉해 피해를 크게 입었다.

북미 한파로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들이 냉해 피해를 입으며 수입량이 35% 감소했다. 이에 네이블 오렌지(18㎏) 가격이 5만3728원으로 작년보다 50% 이상 올랐다.

오렌지 역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오는 3월부터 8월까지 지난해보다 낮아진 20% 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이다.

냉해 피해로 주요 수입 과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국산 과일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국산 과일의 경우 지난해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딸기 설향(2㎏/상)의 도매가격은 1만6804원으로 작년 2만2635원과 비교해 27%가량 하락했다. 배 신고(15㎏/상) 역시 3만9991원으로 작년(6만2398원)보다 35%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딸기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배와 토마토도 각각 13.5%·20.6%씩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수입 과일인 오렌지 매출이 7.8% 감소한 반면, 대체 품목인 국산 과일 감귤은 4.6% 증가했다.

이외에 올해는 봄 시즌 국산 과일이 조기 출하되면서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올 1월부터 칠레 포도에 무관세가 적용됐음에도 냉해 피해로 수입포도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봄 시즌 조기 출하되는 국산 과일을 비롯해 대체 품목들을 다양하게 선보여 가격 부담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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