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굴스키 최재우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모굴스키에서 첫 결선 진출에 오른 최재원이 실격으로 아쉽게 경기를 마치면서 모굴스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결선 2차전에서 최재우는 게이트를 벗어나 실격 처리됐다.
결선 2라운드에 나선 최재우는 세 바퀴를 도는 '백더블 풀' 연기를 펼친 뒤 다시 모굴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코스를 벗어났다. 오른쪽과 왼쪽 두 라인이 있는 모굴스키 종목에서는 선수가 반드시 한 라인만 타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실격처리 된다.
모굴스키는 3~4m 간격으로 계속되는 울퉁불퉁한 눈둔덕을 빠르게 헤쳐 가다가 두 개의 점프대에서 공중회전을 하는 경기다. '설원의 곡예'로 불리는 모굴스키에서는 점프와 턴 동작이 점수의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뛰어 올라서 돌기 때문에 체조 선수 같은 유연성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모굴스키를 훈련하며 최재우는 2012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에게 공중 동작 노하우도 전수받을 만큼 착실히 경기준비를 해왔다.
최재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모굴 5위에 올라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기대주로 지목됐다. 소치올림픽에서도 결선 최종 라운드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최초의 결선 진출과 1라운드 10위를 기록하며 2018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굴스키 최재우는 실격됐지만 "평창올림픽이 최종 목표"라고 밝힌 그에게 소치올림픽은 끝이 아니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와 실격이라는 뼈 아픈 성장통을 겪은 최재우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이날 남자 모굴에서는 캐나다의 알렉스 빌로도가 결선 최종 라운드에서 26.31점을 받으며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정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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