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들어 중국에서 발견된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수가 200명에 육박하며 전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H7N9형 AI로 약 200명에 이르는 감염 확진자와 4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중 지난달에만 총 127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 3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류독감 극성기였던 3월말부터 7월말까지 4개월간 발생한 감염자수(134명)를 넘어서는 수치다. 심지어 지난해 2월 첫 감염자가 발견된 이래 약 1년 동안 보고된 H7N9형 AI 확진 환자 144명, 사망자 46명와도 맞먹는 결과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가까운 시일 내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야오홍원(姚宏文)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대변인은 "현재 중국 연구진이 치료 백신을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백신 1종은 동물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금까지 AI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는 발견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발견된 감염자의 80%가 조류와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바 바이러스 전파도 조류에서 인체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류독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통해 국민들이 신속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언론매체, 스마트폰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개하고, 위생과 방역 작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베이징시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수웨룽(舒躍龍) 주임은 "조류독감 감염의 근본적 요인은 생활태도인 만큼 (살아있는 가금류와 접촉하는) 생활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감염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살아있는 닭 대신 냉동 닭을 판매하고 구입해야 H7N9형 AI의 인체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에서는 동절기와 맞물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맹렬한 기세로 퍼지고 있으며 특히, 감염 지역 범위도 중국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저장(浙江)성과 광둥(廣東)성에서는 각각 77명과 54명의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고, 얼마 전에는 베이징에서도 조류독감 감염 및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조류독감 공포가 커지면서 인터넷을 통한 거짓 정보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보건당국은 웨이보(중국판 블로그)를 통해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거짓 정보를 퍼뜨린 유포자를 적발해 조사중이며 앞으로 거짓 정보 확산과 관련해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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