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8일 러시아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중국의 심화개혁을 예고했다. [러시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 '반부패의 칼바람(反腐風)', '친민열풍(親民風)' 등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온 중국 정부가 올해는 더욱 심화된 개혁을 추진할 전망이다.
중국 신화망(新華網)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8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TV와 인터뷰에서 반(反)부패를 비롯한 개혁 추진 계획을 묻는 말에 "맛있는 고기(쉽게 할 수 있는 개혁)는 이미 다 먹었다. 이제 물어뜯기 어려운 딱딱한 뼈(어렵고 힘든 개혁)만 남았다"고 답하며 올해가 중국 개혁의 원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개혁은 이미 '심수구(深水區)'에 진입했으며 추진하기 용이하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개혁은 이미 완성됐다"면서 앞으로는 실행하기 어렵고 강도 높은 개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이어 '중앙 전면심화개혁 영도소조'를 만들어 자신이 조장을 맡고 있음을 소개하면서 "대담하지만 조용하게 (개혁을) 실천해 나가면서 지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이처럼 개혁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정부들도 반부패 개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당 서기는 지난 10일 열린 상하이시 기율검사위원회 회의에서 "'등잔 밑 어둠'(가까운 곳에서 생기는 부패행위) 방지를 위해 기율 감찰체계를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부패 감독자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면이나 온정주의를 바탕으로 한 거래, 부당이익 먹이사슬, 권력형 이권 챙기기, 자원의 불공평한 분배, 인맥이나 뇌물을 통한 이권 획득 등의 부패유형은 더욱 교묘해져 '반부패로 가는 길을 막는 흉악한 호랑이'가 될 것이라며 부패 관료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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