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업과 개인 지출이 전분기보다 확장하는데 실패했다.
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4분기(2013.10~2013.12) 전기 대비 연율로 1.0% 성장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3%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 전망치인 연율 2.8% 상승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3분기(연율 1.1%) 성장세보다 둔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이 올해 4월부터 소비세를 5%에서 8% 인상하면서 내수성장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일시적인 수요의 주춤도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었다. 다만 수출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기록하면서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를 성장으로 돌리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취해왔다. 그러나 이번 성장률은 아베의 정책이 소비자와 기업 신뢰를 충분히 회복시켰는가에 의문을 던진다고 저널은 전했다. 아베가 정권을 잡은 후 지난해 도쿄 증시는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주요 통화와 대비해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수출기업에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지난 4분기 가계지출은 0.5% 상승에 머무른 점은 소비가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장기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 보단 소비세 인상에 따른 점이 소비자에게 영향을 더 끼쳤다는 것을 얘기한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업체의 신케 요시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판매에 대한 큰 상승이 전반적인 수요를 끌어올렸다"며 "즉 수요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가격 상승 등이 실질 수입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가치 하락과 국내수요 강세는 기업 수익을 올렸다. 시장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기업에 따른 자본 투자는 1.3% 성장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에 다른 기업 소비자의 수요 급감이란 고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등 일부 기업들은 이미 4월부터 생산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997년에도 소비세 인상으로 일본의 경기침체는 더욱 심화됐었다.
일각에선 소비세에도 기업의 임금 상승과 기업투자 개선이 올해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전망도 나왔다. 미쓰비시리서치기간의 다카다 요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업 수익이 개선됐다"며 "기업들이 높은 임금과 나은 투자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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