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신흥국은 인구의 70% 이상, 빈곤 인구의 9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기 때문에 선진 농업기술의 교육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신흥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캄보디아·스리랑카·태국·짐바브웨·우간다·세네갈 등 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에 농업 현안을 해결할 맞춤형 기술을 지원 중이다.
국책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은 권역별 농업 현안 해결을 위한 '다자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케냐에서는 감자·고구마의 생산성 향상방법, 파라과이에서는 벼품종 적응성 검정기술, 브라질에서는 버섯 유전자원 교환 및 재배기술 등 우리나라의 선진농업 기술 습득이 활발하다.
농진청은 신흥국과 지속적인 농업기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우즈벡 등 아시아 8곳, 알제리 등 아프리카 6곳, 페루 등 남미 6곳 등 총 20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센터(KOPIA)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또 필리핀 등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AFACI) 11곳, 앙골라 등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KAFACI) 18곳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거나 협력체제를 구축 중이다.
KOPIA는 개발도상국 현지에서 △맞춤형 기술공여 △자원 공동개발 △글로벌 인재 양성 및 해외진출 기업 지원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가운데 농진청과 신흥국 간 인적 네트워크는 해외원조 사업의 중추적인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농진청을 다녀간 신흥국 훈련생 약 4000명이 각국에서 주요 보직을 받아 근무 중이며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AFACI는 아시아 지역의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다. 아시아의 농업 생산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면서 농업 녹색성장 등 국내 농업 경쟁력 향상에도 실익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AFACI를 통해 이동성 병해충 등 기후변화와 식량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농업 현안 등을 해결하고 있다.
몽골에는 토마토 시설재배 기술을 지원하고, 태국에는 옥수수 종자 생산기술을 지원해 종자비용을 40% 낮추고 소득을 2.4배 향상하는 성과를 얻었다.
KAFACI는 아프리카의 기아 해결을 위해 우리나라의 농촌개발 경험을 전수하면서 지속적인 농업 개발 및 자원협력을 이끌어내 다자간 이익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둔다. KAFACI를 통해 △가축 유전자원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축산개량 기반 조성 △인공수정·수정란 이식 등 가축개량 기술 전파 △우리나라 녹색혁명 경험 전수 △식량 증산을 위한 다수성 벼 육종기술 전수 및 우량계통 선발 등 농업 현안에 대한 해결방법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20여개 국가에 알렸다.
이외에도 농진청은 국제미작연구소, 국제생물다양성연구소, 중국농업과학원, 브라질농업연구청 등 11개 기관에 11명을 국외 상주 연구원으로 파견 중이다.
올해는 10개국이 참여하는 '한·라틴아메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농업 현안과 빈곤을 해결하면서 한국 농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농업 리더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다자간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를 통해 각국별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신흥국 농업 발전을 돕는 한편, 우리가 필요한 자원을 신흥국으로부터 도입하는 등 국익에 도움이 되는 윈·윈 협력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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