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위기 극복’을 택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의 기업환경은 위기 그 자체임을 강조한 데 이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 40여명의 최고경영진들이 모여 올해의 경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1월 2일 LG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2014년 새해인사모임에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은 위기 그 자체”라며 “원화 강세와 경기 회복 지연 등 경제 여건은 여전히 어렵고, 선도 기업의 독주는 더욱 심해지고 다른 범주에 속하던 기업과의 경쟁도 많아졌다. 앞으로 나가던 기업들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아성마저 무너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지금이 위기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주력사업에서 선도 상품으로 성과 창출 △신사업은 일등 목표로 육성 △고객 최우선,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 정착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호흡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을 당부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주요 제품 전시 현장을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구 회장은 같은 달 15~16일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도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위기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우리가 가진 자원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작은 움직임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특히 구 회장은 시무식 다음날인 3일 곧바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의 주요 제품 전시 현장을 찾는 등 현장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업 현장을 찾아 고객과의 접점이 되는 주요제품의 성능·품질 등 완성도와 제품에 담겨있는 고객가치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최근 구 회장의 이같은 행보에는 최고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다져 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야한다는 강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올해 LG는 그동안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쌓아온 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서기 위한 ‘시장선도 LG’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며 “전자·화학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차세대성장엔진도 집중 육성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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