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장형진 회장 '테라닉스' 몰아주기 재시동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영풍그룹 총수 및 2세가 40% 이상 지분을 가진 반도체부품업체 테라닉스가 일시적으로 줄었던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되늘리고 있다.

23일 테라닉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최근 제출한 2013년치 감사보고서를 보면 비상장법인인 이 회사는 작년 코리아써키트를 비롯한 4개 계열사로부터 총 40억5000만원 상당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일 매출 17억7900만원 대비 1년 만에 127.66% 늘어난 액수다.

회사별로 테라닉스로부터 상품ㆍ용역을 매입한 규모를 보면 코리아써키트가 38억7600만원, 영풍전자 1억1700만원, 인터플렉스 3200만원, 고려아연은 2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영풍전자를 빼면 모두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에 속한 상장사다.

테라닉스는 2013년 내부거래를 1년 새 약 130% 늘린 데 비해 전년에는 80% 가까이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1년 90억원에 육박했던 계열사로부터 매출이 이듬해 18억원 미만으로 감소한 것이다.

테라닉스 주식분포를 보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0.54%) 및 장남 세준 씨(10.03%), 차남 세환 씨(4.48%), 장녀 혜선 씨(26.22%)를 비롯한 총수 일가가 총 41.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내부거래 증가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9.50%와 8.00%씩 늘었다.

장 회장은 테라닉스뿐 아니라 영풍문고와 서린상사, 서린정보기술, 씨케이를 합해 총 5개 비상장사에 최대 20%에 이르는 지분을 출자하고 있다.

두 아들 세준ㆍ세환 씨 역시 영풍그룹 비상장사 지분을 각각 20% 안팎 가지고 있는 주요주주다.

장 회장 일가는 2012년 말 100% 출자해 경영컨설팅업체인 씨케이를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유한회사 형태로 신설하기도 했다.

씨케이는 설립 이듬해인 2013년 12월 세환 씨로부터 26억원을 1년 만기로 빌리면서 처음 내부거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