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노정환 부장검사)은 지난 14일 재국씨로부터 자진납부 형식으로 제출받은 미술품 44점을 경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일가가 지난해 9월 1703억원 상당의 재산을 내놓은 이후 검찰이 추가로 은닉재산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경매회사와 화랑 등을 상대로 일가의 거래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국씨가 과거 매각을 시도한 미술품들이 현재까지 거래되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고 재국씨를 추궁한 끝에 그림들을 받아냈다.
확보한 미술품에는 김홍주 화백(69)의 작품 25점과 연천 허브빌리지에 소장된 작품 19점이다. 전체 가격은 최소 5억원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들 미술품을 일가로부터 확보한 미술품 가운데 아직 처분하지 않은 61점과 함께 다음달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현재까지 전 전대통령의 미납추징금 가운데 총 422억원의 재산을 환수했으며, 특별환수팀 운영 전 집행된 533억원을 포함하면 총 955억원(43%)을 환수했다.
미술품은 2차에 걸친 경매로 605점 가운데 544점이 낙찰돼 59억2000만원이 환수됐다. 이대원 화백의 '농원'이 6억6000만원, 김환기 화백의 '24-Ⅷ-65 South East'가 5억5000만원에 팔렸다.
금융자산 중에는 전 전 대통령의 사돈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이 대신 내기로 한 275억원 가운데 150억원이 환수됐다. 이 회장은 나머지도 오는 8월까지 납부할 계획이다. 재국씨 소유의 한남동 유엔빌리지 매각대금 27억원은 지난해 9월 국고로 들어왔다.
이같이 미술품과 금융자산의 환수는 상대적으로 쉬웠던 반면 재산 규모가 큰 부동산 환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70억원 상당으로 가장 규모가 큰 부동산은 지난 6일 공매 처분한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18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건이 유찰됐거나 환수 시기와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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