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필리핀 방위산업 시장 분석과 수출 전략' 보고서를 보면 필리핀 아키노 정부가 마련한 18억달러 규모의 군 현대화사업을 활용하면 우리나라 방산제품이 필리핀 시장의 65%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정부는 ‘군 현대화사업’ 계획에 따라 오는 2017년까지 총 18억달러치의 무기를 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이 가운데 구매 규모가 11억9300만달러에 이르는 6개 사업에서 우리제품의 성능과 품질 모두 경쟁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한국과 필리핀 간에 협상 완료 단계인 4억5000만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사업 이외에 호위함, 수송함, 군용차량, 상륙장갑차, 군통신체계 등 5개사업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의 현지 인지도가 낮아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필리핀 정부가 대부분의 방산제품을 미국에서 조달하는 점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 환율 인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어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한 업체들의 수출 활동이 상당히 제약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실장은 “ 수출 초기단계에 있는 우리 방산기업들도 이제부터 환 헷징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환차손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시점”이라며 “환 리스크 관리 전담 부서를 신설하여 글로벌 시장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함께 적극적인 수출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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