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위를 한 빅토르 뒤비송(23·프랑스)은 골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오는 4월이면 만 24세가 되는 뒤비송은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터키오픈에서 첫 승을 거두며 유럽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30위다.
뒤비송은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샘 스니드 브라켓의 7번시드여서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1라운드에서 케빈 스트릴먼(미국)을 5&4로 대파한데 이어 2라운드에서는 페테르 한손(스웨덴)을 3&1로 제압했다. 3라운드에서 강적 버바 왓슨(미국)을 1홀차로 제쳤고 4라운드에서는 상승세의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을, 5라운드(준결승)에서는 베테랑 어니 엘스(남아공)를 모두 1홀차로 물리쳤다.
그는 결승에서도 세계랭킹 1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그는 전반 9홀까지 3다운, 16번홀까지 2다운이었으나 17,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경기를 ‘올 스퀘어’로 돌려놓았다.
연장전에서 그의 진가는 빛났다. 첫 번째 홀과 두 번째 홀에서 어프로치샷이 그린 왼편 황무지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트러블샷을 각각 홀옆 1m와 2.5m에 떨군후 파를 세이브했다. 데이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22번째(연장 네 번째) 홀에서는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스쳐 아쉬움을 남겼다.
처음 출전해 2위를 하며 90만6000달러(약 9억7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쥔 것만 해도 대단한 성취다. 세계랭킹도 20위 초반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이답지 않은 침착함, 위기에서 과단성있는 샷 등을 선보이며 세계골프계에 이미지를 각인했다. 프랑스인 최초의 미국PGA투어 챔피언이 탄생할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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