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CNN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 내 공립 도서관 31여 곳에서 안네의 일기와 안네 프랑크 전기 등 홀로코스트 관련 서적 약 265권이 훼손됐다. 서적은 손으로 찢기거나 칼로 잘렸다.
안네의 일기는 전세계 수백만명이 읽은 서적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숨었던 유대인 소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네는 나치에게 발각되기 전까지 암스테르담에서 그녀의 가족가 25개월 간 숨어지냈다. 안네는 벨젠의 강제 수용소에서 전쟁이 끝나기 불과 몇 주전에 발진티푸스로 숨을 거두었다. 이후 안네가 쓴 일기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사건은 일본 극우주의자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재일한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은 히틀러 탄생 125주년 파티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대인 단체인 사이먼 비젠탈센터는 "충격적이다"며 "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나치에게서 목숨을 뺏긴 150만 유대인 어린이들을 모욕하는 행위다"고 비난했다.
일본 정부는 21일 이 사건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감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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