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부가 지난해 가계부채 축소의 일환으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을 축소하고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 경쟁도 전년에 비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4년 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카드 종류별 승인금액 비중은 신용카드가 지난해 1월 84.0%에서 올해 1월 81.3%로 2.7%포인트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같은 기간 15.7%에서 18.3%로 2.6%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 중 하나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축소를 단행했다.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기존 20%에서 15%로 축소된 반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은 20%에서 30%로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체크카드 1일 이용한도를 최대 600만원으로 늘리고, 체크카드의 24시간 결제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직장인 등 카드고객들은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도 민간소비 증가와 거시경제 침체 회복도 카드승인실적 증가에 한 몫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민간소비 증가율은 2.2%로 4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1월 소비지출전망 증가율도 4.7%로 4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설 연휴에 따라 지난 1월 유통관련업종에서의 카드승인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설 차례상 준비 등으로 농축수산물 관련 업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협회 관계자는 "카드별 결제 특성을 파악해보면, 체크카드는 주로 소액결제 업종에서 사용되고 신용카드는 비교적 결제금액이 높은 업종에서 많이 사용된다"며 "하지만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 등 부가서비스 및 혜택이 줄어드는 추세고, 오히려 체크카드의 활성화 방안이 추진되면서 당분간 체크카드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세를 보이자,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시장 경쟁도 보다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업카드사 중 KB국민카드가 체크카드 이용액 19조4551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로 오는 5월까지 3개월간 영업정지가 단행되면서, 체크카드를 포함한 모든 카드의 신규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 우리, 하나SK카드 등이 체크카드 시장 상위권 도약을 위해 빠르게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국민카드에 이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는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체크카드 이용액은 15조3736억원이다. 이어 우리카드는 9조5791억원, 하나SK카드는 4조2098억원을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