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공식 선언에 앞서 유 장관은 4일 오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김포에서 지역구 당직자와 주민들에게 자신의 출마 배경을 먼저 설명했으며, 이어 5일 오전 장관직 공식 사퇴와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 직후 당내 공모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의 총동원령 압박을 받아온 유 장관은 3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마를 고심했으며, 4일 오전에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사실상 마지막 국무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유 장관의 출마로 인해 벌써부터 정ㆍ관가에서는 두 자리만 채우는 '원포인트 개각'이 될 것인지, 개각 1순위로 꼽혀온 현오석 경제팀까지 포함되는 전면 개각으로 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응하기 위해선 전면 개각으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전면 개각’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현재로선 ‘원포인트 개각’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일단 정부 인사를 관장하고 국정과제인 4대 사회악 척결을 담당하는 안행부 장관과 이달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경제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이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만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에 공격의 장만 마련해줄 수 있다는 점과 집권 2년차 핵심과제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도 당장 경제팀을 교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미 유 장관의 선거 차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당 기간 전부터 후임자 물색에 나섰던 게 아니냐는 설도 있다. 후임 인선은 전문성은 물론이거니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게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난한 인사청문회의 통과 등을 염두에 둔다면 정무 감각을 갖춘 현직 정치인의 입각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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