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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 제품.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비수기 영향으로 약세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과점형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이 2월 하반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상반월보다 11%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D램 가격도 2% 정도 내렸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방 수요가 위축된 것이 가격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그러나 1분기가 지나면 낸드플래시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D램도 작년에 이어 공급시장 과점형 재편에 따른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인사이트 세미나에서 “D램 반도체는 기술적 플레이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3곳뿐이라 호황이 길게 갈 듯하다”며 “반도체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돼 왔는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호황이었던 적도 있다. 당시엔 수요가, 지금은 공급적 요소가 호황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 산업은 지난해보다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며 “2015년에도 수급이 양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엘피다 퇴출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과점 수혜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이 과점화됨에 따라 올해 신규 증설도 제한적 수준에 그쳐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요공백이 컸던 낸드플래시는 1분기까지 약세를 보이다 이후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이 326억6040만 달러로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하고, 2015년 354억430만 달러, 2016년 401억1760만 달러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의 경우 시장 과점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스마트폰, 태블릿PC의 성장세와 윈도우XP 서비스 종료에 따른 기업용 PC 교체수요 등이 시황에 긍정적이다.
지난해 7월 마이크론에 인수된 일본 엘피다는 지난달 28일 ‘마이크론메모리재팬’으로 사명을 바꿔 시장에서 완전 이탈했다.
이 가운데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세계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375억3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 정도 성장하고 내년에도 389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세철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 공정이 기존 2차원에서 3차원 구조로 전환되는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공정 스텝수를 증가시켜 이와 관련된 소재 사용량 증가도 야기한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소재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을 키워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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