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3㎡당 분양가는 951만원으로 매매가(888만원)보다 63만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전국 분양가는 1065만원을 기록해 매매가(891만원)보다 174만원이 더 비쌌다.
분양가ㆍ매매가 격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좁혀져 2011~2012년에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매매가보다 53만원가량 낮았다.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저분양가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4ㆍ1대책과 8ㆍ28대책에 담긴 5년간 양도세 면제, 중대형 아파트 청약가점제 폐지 혜택 등으로 분양시장이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분양가도 상승했다. 위례신도시, 대구, 경북 등 인기지역에서 청약 수요도 몰린 영향도 컸다.
서울ㆍ수도권은 5년 만에 3.3㎡당 분양가가 매매가를 넘어섰다. 특히 수도권 3.3㎡당 분양가 1246만원, 매매가 1126만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청약 시장을 주도한 위례신도시에서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1800만~2000만원으로 높게 공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저렴했다. 지난해 서울 3.3㎡당 매매가는 1611만원으로 분양가(1600만원)보다 11만원 더 비쌌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이 강남권과 강서 마곡지구 및 중랑구 지역에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됐다.
지방·광역시 분양가ㆍ매매가 격차는 119만원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가는 계속 오른 반면 분양가는 2008년 고점 이후 떨어진 것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이 청약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분양가에 공급되고, 수도권 매매가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르는 상황"이라며 "분양가와 매매가격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청약 실수요자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대단지 소형아파트에 관심을 높여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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