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금리ㆍ통화ㆍ상품ㆍ신용파생(FICC) 및 구조화금융에서 약진한 가운데 2013회계연도 1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1년 만에 430%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6.5%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증권 FICC 부서는 중소형사에서는 처음 관련 업무에 뛰어들었다.
현재 파생결합증권(DLS) 및 원자재와 연동된 헤지 상품을 팔고 있다.
한재선 교보증권 FICC본부 과장은 "중소형사라는 점에서 신용등급 평가나 대형 기관투자자와 경쟁에서 밀릴 법도 하지만, 2010년 신설 이후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교보증권은 영업용순자본 대비 주가가 30~60% 선에 머물 만큼 절대 저평가된 종목"이라며 "요즘처럼 전반적으로 증권업황이 나쁠 때에는 대형주보다는 차별화된 중소형주가 낫다"고 전했다.
올해로 65돌을 맞은 교보증권은 급변해 온 자본시장에서 60년 넘게 장수한 기업이다.
다만 만년 중소형사에 머물면서 한계를 지적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변화보다는 안주를 택해다는 얘기도 나온다.
교보증권은 1949년 대한증권에서 출발, 1995년 교보생명에 인수돼 새주인을 맞기도 했다. 이후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조직개혁 같은 큰 변화는 없었다.
금융당국은 증권업계 구조조정 필요성을 느끼면서 증권사간 M&A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교보증권은 "증권사 매물에 관심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합병으로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랜 업력을 가진 교보증권이나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이 M&A 기회를 번번이 잡지 못 하는 바람에 대형사로 도약하지 못 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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