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 및 금융업계 협회장 등과의 간담회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주제가 아니라 여전히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는 현실이 금융위원장으로서 매우 답답한 심정"이라며 금융권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계기로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각인하고 하루빨리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이와 함께 △규제완화와 경쟁촉진 △수요자 중심의 금융서비스 역량 제고 △고용문화 개선 선도 등에 대해 당부했다.
그는 "금융권 스스로 혁신과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며 "손에 잡히는 규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 규제를 전면적으로 점검해 상반기 중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특히 사모펀드 시장, 인수합병(M&A) 활성화 규제 완화를 조속히 이행하고 기업 상장 및 파생상품 시장 등에 대한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자 중심의 금융서비스 역량 제고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달라진 눈높이를 따라갈 수 있도록 업무역량 개발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정부는 올해를 기술금융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기술정보 DB(TDB)를 구축하고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을 출범시켜 하반기부터는 기술금융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TCB의 기술평가를 활용한 여신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책하거나 경감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 위원장은 준고정금리, 중기분할상환대출 등과 관련해 이들 상품 개발에 앞장서는 금융사가 주택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유인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위원장은 "고용문화 개선에 앞장서 고용률 70% 달성에 적극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고용여건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새로운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 위원장은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관행 개선과 지방 인재 및 고졸채용, 이공계 출신 채용확대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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