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ㆍ미 FTA 이제 시작이다'란 제목의 보고서 내놓았다. 무역협회는 “올해 미국의 경우 경기 회복에 따른 수입수요 중가가 예상된다”며 “화학제품과 전기기기, 수송기계 등의 품목이 FTA 미 체결국 대비 가격면에서 경쟁력 우위를 보이면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우선 화학제품에 대한 미국의 MFN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최대 6.5%)이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FTA 비체결국 대비 가격경쟁력을 뛰어나다.
유기화학품의 경우 수입 증가율이 높은 품목이 많아 향후 관세가 철폐된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전년대비 대미 수출이 60% 증가한 바이오디젤도 올해 1월1일부터 4.6% 관세가 철폐돼 향후 대미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기기에서는 산업용 전기기기뿐 아니라 미국의 소비 회복에 따른 리튬이온 축전지, 가정용 전자제품 등 소비자용 전기기기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휴대폰 등 IT기기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축전지는 미국 시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컬러 패널 영상모니터도 지난해 미국 대세계 수입이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수입에 의존이 높은 품목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소비가 증가할 경우 헤어 미용기기, 가정용 조리기기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간 소비가 살아나는 가운데 연료 가격 하락 및 제조사 프로모션에 힘입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증가, 차량용 범퍼 부품·차량용 도어 조립체·기어박스·운전대 등 자동차 부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구리·니켈·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제품과 금속 공구 및 금속 주방제품, 대표적인 고관세 품목인 섬유 및 의류, 미국의 제조업 부흥 정책 및 해외 제조업시설의 이전 현상 등으로 기계 등 자본재 등의 수입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현정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 회복으로 가정용 전자제품, 의류, 가죽 가방, 헤어브러시 등 소비재 수요 증가할 경우 우리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 FTA미체결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적극 활용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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