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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쏘울 EV [사진제공=기아자동차]
지난 11일 경기도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내 주행시험장에서 쏘울 EV를 직접 운전해 본 결과 전기차만의 매력은 확실했다.
쏘울 EV는 지난해 이미 출시된 레이 EV와는 다르게 개발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두고 만들어진 모델이다.
기아차는 1회 충전 시 148km의 주행능력을 가진 쏘울 EV의 주행능력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며 실용성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중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모델이라는 점을 대변했다. 아울러 전기차만이 가진 특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이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겉모습은 기존의 가솔린 모델 쏘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충전기가 내장돼 있어 가려져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기차 모델 전용 투톤 컬러 정도가 눈에 보이는 가솔린 모델과의 차이점이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밝은 바탕의 전기차 전용 센터페시아와 LCD가 적용된 EV 전용 클러스터 등이 이 차가 전기차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 역시 큰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동을 걸면서 가솔린 모델과의 차별성이 확연히 드러났다. 쏘울 EV 시승 전까지 전기차 운전 경험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기차는 확실히 조용했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도, 차체의 진동이나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동 전과 후의 차이가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독특한 소리가 들렸다. 20km/h 이하 저속 주행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적용한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 Virtual Engine Sound System)’ 때문이다.
그러나 속도를 내면서 정숙도는 오히려 더 높아졌다. 힘껏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 금세 시속 100km를 넘었다. 당초 전기차는 힘이 약할 것이라는 생각이 달라졌다.
기아차 설명에 따르면 쏘울 EV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에는 11.2초가 걸린다. 다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가 가진 ‘툭 튀어나가는’ 느낌의 가속력은 없어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는 나뉠 것으로 보인다.
2km의 짧은 시승이었음에도 전기차만의 차별성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늘 피곤에 지쳐있는 직장인들의 출퇴근용 자동차로 적격이라 느껴졌다.
아울러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55만원 수준의 유지비 역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다만 아직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완전히 대중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를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쏘울 EV의 성공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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