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1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가격을 전 거래일보다 15bp 낮춘 달러당 6.1475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 이틀째인 18일부터 나흘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가격을 하락 고시해왔다.
상하이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달러당 0.0319위안(0.50%) 떨어진 6.2273위안을 기록하며 6.2위안대로 떨어졌다. 이는 나흘 새 1.25% 급락한 것으로 지난해 2월 26일 달러당 6.2296위안을 기록한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21일 장중 위안화환율은 6.2288위안까지 치솟으며 인민은행 고시환율보다 1% 넘게 상승했다.
다럴 대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위안화 강세에 일방적으로 베팅했던 연계 파생상품이 거액의 손실 위험에 처하고 중국 부동산 등 자산가격 가치가 떨어지는 등 중국의 위안화 약세가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월 들어 위안화 가치가 3% 가까이 하락하면서 위안화 상승에 베팅한 투기 세력이 손실을 입고 있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최근 ‘목표상환선물’(Targeted Rredemption Forward,TRFs)이라는 위안하 연계 파생상품 가입자 손실이 35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상품은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 이익을 보지만 달러당 6.20대를 넘어가면 손실이 크게 불어나는 구조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던 지난 1년간 판매규모가 3500억 달러에 달했었다.
위안화 약세에 중국 부동산과 증시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훙하오(洪灝) 자오퉁(交通)은행 수석전략분석가는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를 통해 위안화 가치 하락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과 증시 등에서 중국 자산의 가격 상승에 강력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공업상품 가격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항공기업과 해외에서 자금을 융통한 부동산 기업 등에는 재무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향후 위안화 행보를 둘러싸고 의견도 분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위안화 절상에 베팅하는 핫머니(투기자금)의 유입이 둔화함에 따라 위안화 약세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왈지크 이코노미스트는 WSJ를 통해 "부정적인 뉴스가 쇄도하면서 분명히 위안화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이미 위안화는 큰 폭으로 절하됐다. 추가 낙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SBC도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양뱡향 변동 속에 1달러당 6위안대를 넘어 5.98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점치는 전문가도 상당수다.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둔화로 위안화 약세가 수 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은행 국제금융애널리스트 류웨이밍은 달러 대비 위안화 평가절하가 가속화해 달러당 6.3~6.5위안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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