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권 도전설에 “전 정치적 욕심 없는 사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3일 “전 정치적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제 개인보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되고,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일요일 아침, 김한길입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2017년 대권 도전설과 관련, 지난해 4월 ‘주간경향’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겨레’ 성한용 선임기자는 지난 17일 ‘안철수·김한길의 미래와 새정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한길 위원장은 ‘대권’을 꿈꾸기 시작한 것 같다고 한다”며 “민주당 사람들이 그런다. 설사 그렇다고 해도 김한길 위원장을 탓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새정치는 반정치여선 안 된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대권 꿈 부분은 그렇게 크게 봐주시니 고맙긴 합니다만 지난 전당대회 전 한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으로 답을 대신하지요”라고 전했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을 회고하며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와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60%까지 치솟았던 (노 후보의) 지지율이 악재로 14%까지 떨어지고 있을 때 서울시내 한 커피숍에서 노 후보님을 만났다”며 “노 후보님은 도움을 요청하셨고 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나도 그분도 진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면서 “문득문득 그분이 지독하게 그립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편지 내용은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2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주 대비 2%p 하락한 28%에 그쳤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기간 1%p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없음ㆍ의견유보’ 26%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0~13일 4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1명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p이며 응답률은 14%다(총통화 8466명 중 1211명 응답 완료).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24일 제주와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끝으로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