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짧은 줄에 줄을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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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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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 계좌가 4만좌를 돌파했다. 평균 이체금액은 12만원 정도다.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가 800만명이고 이중 25%가 가입한다면 매월 2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증시로 들어온다.

일평균 120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인데, 당장 증시를 움직일만한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5년 후 15조~30조원의 자금이 될 것이고, 이는 주식형ㆍ혼합형펀드의 20% 정도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립식 형태로 중기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하므로 기관은 확실한 추가 실탄을 지급받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시는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그런데 자금의 대부분이 최근 운용성과가 좋은 2개 펀드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소장펀드 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돈이 몰리는 소장펀드의 모펀드는 이미 1~2년 전부터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많은 돈이 유입되고 있는 펀드다.

앞으로 2~3년 후부터 모펀드에서도 차익실현성 환매가 집중 될 수 있다. 증시가 불안하면 환매가 환매를 부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도 있다. 소장펀드는 소득공제 효과를 위해 5년을 채우려고 자금이 들어온다.

5년 후부터는 소장펀드에서도 목돈이 돼 단기간에 환매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금의 성격을 잘 아는 운용사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모펀드에서 환매가 몰린다면 모펀드의 환매는 소장펀드의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이름이 같은 펀드이지만 연금형태로 운용되는 펀드와 일반펀드와의 수익률 차이가 큰 점을 봐도, 이런 생각이 기우는 아니다.

돈이 몰리는 모펀드나 소장펀드 모두 중소형 가치주를 주된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있어, 대형주를 좋아하는 외국인의 입맛에 잘 맞지 않아 환매를 받아 줄 주체가 없을 수 도 있다. ​

그동안 우리 증시의 싸이클에 비춰 본다면 앞으로 5년 안에 상승과 하락장이 모두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미 긴 줄이 늘어선 돈 몰리는 소장펀드에 줄서기보다 짧은 줄을 찾아 줄을 서는 것이 보다 현명한 전략이다.

아니면 돈 몰리는 소장펀드의 모펀드에 투자해서 소장펀드보다 한 발 빨리 찾거나, 소장펀드와 모펀드에서 지분을 늘리는 종목을 찾아 매수하는 게 보다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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