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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25일 이임식을 열고 물러났다. 왼쪽부터 김대희 상임위원, 김충식 상임위원,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홍성규 상임위원, 양문석 상임위원
이 위원장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1년 동안 방송ㆍ언론 자유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진영논리가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진영 논리로 풀기 어려웠던 사안들을 대화와 타협,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의 묘를 발휘했다고 자부한다”며 “언론은 장악해서는 안되고 체제의 자유를 무너뜨리지 않는 한 어느 진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이 진영논리를 비판한 것은 여야 편가르기로 방송법 개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국회가 민생법안을 놓고 여야간 평행성을 달리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방송법 개정을 놓고 국회가 파행을 벌이면서 민생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은 이 위원장의 거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위원장은 또 “KBS가 공영성을 확보하고 공적 책무를 회복하기 위한 수신료 조정안을 국회로 넘겼는데 결과를 보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국회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종합편성채널도 여론의 다양성에 기여하도록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재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한류에서 볼 수 있듯이 방송은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을 통한 광고 축소와 UHD TV, MMS, 8VSB 등 첨단기술을 미래부와 함께 준비하고 보조금과 개인정보 유출 등에 있어서는 규제만으로 풀기 어려워 마련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통과 등 숙제도 이제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숱한 과제에 대해 능력 부족으로 미완에 그친 것이 많지만 실행에 최선의 노력을 해주면 감사하겠다”며 “방통위 공무원과 소통하며 나눈 것은 오래 기억에 남고 과가 있다면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제 무거운 짐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또 다른 새 실을 갈 것”이라며 “이 나이에도 꿈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서로 꿈꾸고 응원하자”라는 인사를 남겼다.
이날 홍성규 상임위원, 김충식 상임위원, 김대희 상임위원, 양문석 상임위원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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