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완전 변태'로 돌아온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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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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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외인간' 이후 9년만에 출간.."트위터 덕분에 문장 간결해져"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소설 '완전변태'(해냄 펴냄)로 이외수가 나타났다. 

 2005년 장편소설 '장외인간' 이후 9년 만에 출간하는 이 소설집에는 단편소설 10편이 수록됐다. 

 트위어와 매체에서 설전하는 그를 향해 '소설은 언제 쓰느냐'며 곱지않던 시선을 이번 책이 가려줄 것 같다.

  '미친 작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원고지 30매 분량의 '새순' 부터 100매가 넘는 '청맹과니의 섬', '파로호' 등이 담겼다. 문장은 간결해졌고 메시지는 선명해졌다. 

 2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작가는 "(표제작인) '완전변태'를 쓰는 데는 7일, '파로호(破虜湖)'는 딱 열흘 걸렸다"면서 "다른 때 같으면 편당 1~3개월 정도 걸려 썼는데, 트위터에서 트레이닝을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00만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린 '트위터 대통령'답게 '트위터 예찬론' 을  펼쳤다.그는 하루에도 많게는 10건이 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며 트위터를 습작 공간으로 삼는다.

 "트위터는 140자로 제한되기 때문에 뼈와 기름을 발라내고 살코기만 떠서 접시 위에 내놓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그는  "트위터를 통해서 문장 연습을 상당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표제작은 곤충이 번데기를 거쳐 날개를 얻는 일련의 과정에 빗대어 꿈꿀 자유를 박탈당하지 않으려는 한 남자의 고독한 몸부림에 관한 이야기다. '새순'은 도덕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 '명장(明匠)'은 예수에 대해서 잘못된 시각을 재고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쓰인 작품이다.

 책에는 작가생활 40년을 스며드는 예민하고 요동치는 심리묘사가 탁월함이 번득인다.   그날의 날씨와 대기의 미묘한 냄새까지 느껴지는 '완전변태' , 그리고 '파로호' 에도 낚시꾼 손끝에서부터 오는 입질의 전율이 전해진다.

 "현실의 이야기를 써야만 소설의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설적 리얼리티이고 이는 다양한 소재와 상상으로 얼마든지 살려낼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시대적 감시자 역할을, 예술은 시대를 썩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신념은 이번 소설집에도  녹아 있다. 10편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행복의 가치가 전도된 현 문명과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가 주조를 이룬다.

 이번 소설집에는 정태련 화백의 세밀화도 실렸다.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 아부를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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