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한국 반도체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정주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수출 호조를 보이고 미세화 공정 기술 한계를 계속해서 극복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가관인 미국 IHS는 지난해 한국 반도체 판매액이 515억 1600만 달러로 16.2%의 세계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기존 전망치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도 재차 확인됐다. 이는 국내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된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이룬 쾌거다.
잘나가면 불안해지기 마련이지만, 반도체는 올 들어서도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1월 46억 3000만 달러의 수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의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어 2월에도 44억 7000만 달러를 수출해 역시 두 자릿수(14.6%)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유지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불안과 엔저 등을 이겨내고 이룬 성과들이라 이 수치들은 더욱 의미가 깊다.
여기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역할을 부정할 수 없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2위를 유지하면서 1위 인텔과의 격차도 좁혔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이 50%가량 증가하면서 세계 5위로 도약, 미래첨단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글로벌 톱5 안에 한국 기업이 두 자리나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공정 기술의 신기원을 계속해서 이루며 후발기업들의 추격을 맥빠지게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20나노 D램 양산에 성공했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독자 기술을 개발해 10나노급 D램 양산 기술의 기반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안에 20나노 초반대 D램 양산에 성공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며, 최근 2Y D램 생산에 돌입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20나노대 공정 비중이 8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2.6% 증가할 것이라며, 수출 효자품목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산업연구원은 5~6%대의 더욱 높은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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