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차보고서] 한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4년만에 2조원대로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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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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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졌다.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669억원(세후)으로 전년보다 1조8185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 2009년 2조86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2010년 3조5133억원 ▲2011년 3조1350억원 ▲2012년 3조8854억원으로 꾸준히 3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데 대해 한은은 "외화유가증권의 이자수입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자산의 90%가 외화유가증권 및 예치금 등 외화자산이다.

차현진 한은 기획협력국장은 이에 대해 "저금리 기조가 몇 년간 계속되다보니 외화자산 이자수입이 줄었다"면서 "지난 몇 년간 국내외 금리차나 환율의 움직임을 봤을 때 올해 순익은 2013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런 추세는 2~3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 국장은 "한은의 순익은 영업결과가 아닌 정책에 영향을 받는 한국경제의 사후적인 최종결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적립된다. 당초 10%였던 적립금은 2011년 법 개정에 따라 30%로 변경됐다. 잔여이익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 손실보전용 등의 임의 적립금으로 적립될 수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2조3369억원 감소한 15조894억원이었다. 유가증권 이자가 2조3828억원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비용은 전년대비 1666억원 감소한 12조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매매손이 8943억원 증가했으나 통화안정증권이자와 지급수수료가 각각 8120억원, 1493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은의 총자산 규모는 458조4809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조9898억원 증가했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유가증권과 어음대출이 각각 9조1103억원과 1조3751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과 정부대출금은 각각 1조8963억원과 2조원 감소했다.

기타자산은 연말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평가조정금이 늘어나면서 4조7903억원 증가했다.

자산보다 부채의 증가폭이 더 컸다.

한은의 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448조399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3조4865억원 증가했다. 화폐발행과 예금이 각각 9조315억원, 5조9604억원 증가한 데 반해 정부 예금과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이 각각 1조6922억원과 3조417억원 감소했다.

한은의 부채는 공공부문 부채에서 빠져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부채가 증가하면 통화긴축 시 통안증권 이자 지급 등으로 정책 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미처분이익잉여금 2조669억원의 처분내역을 보면 법정적립금으로 6201억원을 적립하고 489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 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으로 임의 적립했다. 나머지 1조3979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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