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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를 판매중인 SK텔레콤의 한 매장.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ㆍ박현준 기자 = #1 “화이트 모델 한 대 남았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만큼 잘 나간다기 보다 물량이 없습니다. 나중에 오셔서 예약하시면 언제 받을지 몰라요” (서울 중구 SK텔레콤 매장)ㆍ
#2. “지금은 예약만 받고 있습니다. 지금 예약하면 다음 주 중에 받을 수 있지만 일자는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경기도 안산시 SK텔레콤 매장)
지난 27일 갤럭시S5가 이통 3사를 통해 전격 출시된 후 맞은 첫 주말. 예상대로 갤럭시S5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았다. 특히 유일하게 정상영업 중인 SK텔레콤 매장에는 많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갤럭시S5를 현장 구매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한 매장 관계자는 “지금 시중에 풀린 물량 자체가 적다”며 “그나마 우리 같은 대리점은 다음 주에라도 물량이 들어오겠지만 판매점들은 물량 확보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SK텔레콤 직영 매장에서 이를 실감했다. 매장 관계자는 “어제 10대 들어와서 7대 팔고 3대 남았었는데 오늘 2대 나가고 딱 한 대 남았다”며 “블랙 모델은 없고 오후에 또 물량이 들어올 텐데 몇 대가 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인접한 또 다른 SK텔레콤 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곳 직원은 “블랙 2대, 화이트 5대가 남았고 주말이 지나면 이마저도 없어진다”며 “5일부터는 SKT에서 가입을 할 수 없으니 빨리 결정하라”고 구매를 권했다.
신촌의 한 SK텔레콤 매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요금에 대한 설명은 차분했지만 갤럭시S5 물량 부족을 똑같이 강조하며 구매를 압박했다. 매장 직원은 “화이트 모델 한 대만 남았다”며 “지금 예약 하면 단말기를 받을 수 있는 날짜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매장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서울을 조금 벗어난 부천, 안양, 안산에서는 갤럭시S5를 구비해 놓은 SK텔레콤 매장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이 곳 경기권 매장들은 “지금은 물량이 없고 예약만 받고 있다”며 “예약하면 다음주에 받을 수 있겠지만 정확한 일자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전자의 의도와 달리 SK텔레콤이 지난 27일 갤럭시S5 출시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 갤럭시S5로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 였지만 애초에 각 통신사에 사전 마케팅이나 프로모션용으로 공급된 물량으로 출시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물량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국 “오직 SK텔레콤에서만”이라는 대대적인 홍보 문구와 달리 매장을 찾은 고객들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오히려 영업정지 중인 KT와 LG유플러스에서는 당일 구매가 가능했다. 양사는 현재 영업정지 중이라 신규고객을 받을 수 없어 확보한 물량을 거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경기지역까지 갤럭시S5를 고루 확보하고 있었다.
안산의 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4개월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되면 지금 바로 구매할 수 있다”며 “지금 갤럭시S5는 다량으로 확보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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