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로드 드보켄느 에어버스 이사 "아태지역, 세계 항공시장서 가장 빠르게 커질 것"

  • "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

클로드 드보켄느 에어버스 A380 총괄 마케팅담당 이사 [사진제공=에어버스]



[함부르크(독일)=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향후 20년 이내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항공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에어버스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시장 역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입니다."

에어버스 본사에서 A380의 총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클로드 드보켄느 이사를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에어버스 제조공장에서 만났다.

그는 향후 항공기 시장에서 어떤 지역보다 한국과 아시아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에어버스의 차세대 전략 항공기인 A350XWB 30대를 주문한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 항공사가 에어버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사임도 거듭 강조했다.

드보켄느 이사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29%로 가장 많은 크기를 차지하고 있는 아태지역은 향후 점유율이 더 높아져 20년 뒤인 2024년에는 3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두 번째로 큰 항공시장인 유럽과는 3%포인트(2012년 유럽 시장점유율 26%)차이에서 12%포인트 차이로 격차가 더 벌어진다.

그는 이처럼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 A380과 최신형 차세대 기종 A350 XWB(이하 A350)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보켄느 이사는 "최근까지 주문 추이를 보면 에어버스의 A380은 323대, 경쟁기종인 보잉의 B747은 42대로, 88대12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A380은 무엇보다 연료효율이 높고 크기가 큰 것이 가장 강력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A380에 대해 "각 항공사들이 에어버스의 A380을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항공사에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며 "A380은 B747에 비해 더 많은 좌석이 들어가 한번 운항에 더 많은 티켓 수익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20%정도 연료효율이 높아 운임절감 효과까지 가져온다"고 말했다.

현재 국적 항공사에서 에어버스의 A380은 대한항공이 8대를 운항 중이고 오는 6월 아시아나항공이 첫 번째 A380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총 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드보켄느 이사는 A380뿐 아니라 자사의 차세대 항공기인 A350의 성공도 자신했다.

그는 "A350은 초대형 항공기로 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이는 A380과 함께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의 중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인다"며 "향후 A380과 A350은 에어버스 전체를 이끌어갈 중요한 기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350은 최대 370석에 달하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로 첨단 소재인 탄소 복합소재가 50%이상 들어간 전략 기종이다.

드보켄느 이사는 아시아지역의 항공 이용 수요 확대와 함께 A350은 에어버스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A380 초기 모델에 장착됐던 롤스로이스 엔진의 결함에 따른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으로 일축했다.

그는 "롤스로이스 엔진 자체적으로 이뤄진 개선작업에 에어버스에서도 여러번 시험을 거쳤기 때문에 (향후 제작된 A380은)완벽하게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각 항공사의 조종사들 역시 완전히 숙련돼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에어버스 그룹차원에서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드보켄느 이사는 경쟁사인 보잉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신감을 감추지는 않았다.

그는 "현재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에어버스와 보잉은 50대50 정도로 보고 있고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에어버스가 40년 전 0%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시작해 90년대 초 15%, 현재 50%까지 점유율을 높인 것만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약 4000억 달러(427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에어버스는 미국의 보잉과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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