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회사 제약사업 부문이 다음달 1일 ‘CJ헬스케어주식회사’로 독립 출범한다. 회사는 이날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CJ헬스케어의 출범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독립법인은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와 제약사업부문 대표인 곽달원 부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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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제약 독립법인을 만든 것은 제약사업에 뛰어든 지 꼭 40년만이다. CJ는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중견 제약사 한일약품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한층 넓혔다.
한일약품은 인수 당시 감기약 ‘화이투벤’과 고지혈증 치료제 ‘메바로친’ 등 제약 시장에서 지명도 높은 제품을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한일약품 인수로 CJ의 제약 순위는 단숨에 업계 10위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대규모 약가인하, 리베이트 처벌 강화 등의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제약사업부문 매출은 2010년 3612억원, 2011년 4192억원, 2012년 4488억원으로 외형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1년 433억원에서 2012년에는 143억원으로 추락했다.
불법 리베이트 제공 사실도 잇따라 적발됐다. 올 초 제약사업부문 전 대표 등이 연류된 33억원 규모의 리베이트가 적발돼 처분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초에는 44억원 규모의 리베이트가 밝혀졌다.
CJ는 독립법인을 통해 제약사업 재기를 노리고 있다. 우선 개량신약과 매출이 높은 대형 복제약(제네릭) 개발에 집중해 전문의약품(ETC)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제약전문기업으로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분사에 앞서 올 초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고혈압 치료제 ‘엑스원’과 당뇨 치료제 ‘보그메트’ 등 2종을 내놓았다.
특히 분사로 의사 결정이 빨라져 연구·개발(R&D) 부문의 외부 투자 유치가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곽달원 대표는 “혁신적인 사고와 도전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킨 CJ그룹의 정신을 계승해 전문 제약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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