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4/03/31/20140331104749740199.jpg)
중국 환구일보 31일자 사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필리핀이 중국과 분쟁중인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아융인섬(중국명 런아이자오ㆍ仁愛礁)에 보급선을 파견, 중국 해감선과 대치한 데 이어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자국의 권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의견서를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공식 제출하면서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31일 1면에 게재한 '필리핀이 조그만 성공에 본분을 망각하고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국의 어짐(仁)에도 한계가 있다. 소국의 지혜는 평상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며 "작은 성공에 본분을 망각하는 자는 반드시 모욕을 당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필리핀 보급선이 중국 해경선의 저지를 뚫고 아융인섬에 잔류 중인 자국병력에 식량보급을 하는 데 성공한 데 대해서는 "중국은 (보급을) 강하게 저지할 경우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사람이 죽거가 다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었다"며 "중국이 자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한발 더 나아가 "필리핀이라는 '남중국해 문제아(南海鬧)'"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을 31일자에 게재했다.
사설에서는 필리핀이 서양의 비호 아래 이런 짓을 하면서 중국을 언짢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하는 도발은 모두 어릿광대 수준으로 지정학적 효과는 제로라고 비난했다.
사설은 필리핀을 남중국해 '깡패(流氓)'국가에 빗대며 중국을 감히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한 교훈을 보여주는 한편, 필리핀의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에 대응하며 마찰을 빚기보다는 남중국해 군사ㆍ정치ㆍ경제 영향력 확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설은 필리핀의 이번 보급선 파견은 필리핀의 전략적 능력사고가 얼마나 유치한지를 보여줬다며 필리핀은 중국의 지정학적 경쟁자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아일뿐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도 필리핀 정부가 남중국해 분쟁도서에 대한 자국의 권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의견서를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공식 제출한 데 대해 '수용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난사군도(南沙群島)와 그 주변해역에 대한 중국 주권은 논쟁의 여지 없다. 중국은 이미 필리핀이 양국의 남해문제에 대해 제기한 국제중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여러 번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은 암초 주권과 해역획정 문제는 유관 당사국과 직접적 담판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이것은 중국이 동남아국가연합과 서명한 '남해각방행동선언'에 나온 명확한 규정이며 중국과 필리핀 양국이 맺은 일련의 문건에 담긴 공통인식이다. 필리핀은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훙 대변인은 "필리핀이 이번 소송을 어떻게 포장하든간에 양국 갈등의 직접적 원인은 필리핀이 중국 남해에 있는 일부 암초를 불법점거한 것에 있다. 또 문제의 실질은 암초 영유권과 해역경계를 둘러싼 양국 갈등에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필리핀은 아융인섬이 필리핀의 주권과 행정권이 미치는 자국 대륙붕의 일부라며 영유권 분쟁은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 섬이 자국 영토라며 필리핀 선박의 접근을 막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양국은 영토분쟁을 겪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