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사명 변경보다는 나쁜 실적을 숨기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사례도 많다는 얘기다.
31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사명을 변경하기로 한 상장사는 코스닥 17곳, 코넥스 2곳으로 총 19개사다.
변경 사유의 90%가 회사 이미지 및 상표 가치 제고다. 이밖에 계열사 편입 및 업무영역 확대에 따른 변경, 영문명 추가, 오타정정 등이다.
이들 기업 중 7곳이 지난해 적자이고 6곳의 이익이 전년보다 줄어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한 ‘꼼수 변경’이란 지적이다.
영재교육 전문업체 G러닝은 지난 28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에듀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상장 후 총 5차례(아펙스→네모→디지웨이브 테크놀러지스→나래윈→G러닝→에듀컴퍼니)나 간판을 바꿔 달았다.
G러닝은 2013년 연결 영업손실 21억9032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 손실 6억9825만원보다 3배 이상 적자가 커졌다.
G러닝은 작년을 비롯해 2010년과 2009년에도 각각 18억원,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08년에도 적자를 냈다.
적자가 빈번한 가운데 이를 덮기 위한 상호변경도 잦았다는 것이다.
지난 28일 상호변경을 결정한 바른손게임즈는 2년째 적자다.
바른손게임즈는 업무 영역 확대에 따라 사명을 바른손이앤에이로 바꾸기로 했다. 상장 후 5번째 새 이름이다.
바른손게임즈는 지난해 57억506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26억9314만원)보다 손실이 두 배 늘었다.
게임하이(5번) 및 웰메이드스타엠(3번), 삼일기업공사(3번) 등도 3차례 이상 회사 이름을 바꿨다.
이들 업체도 모두 지난해 적자이거나 이익이 줄었으나 되레 주가는 오른 종목도 있다.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트리비앤티로 사명을 바꾸기로 한 디지탈아리아는 올 들어 57.24% 올랐다.
디지탈아리아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900만주 상장을 앞두고 2월 초 거래량이 크게 늘며 강세를 보였다.
디지탈아리아는 지난해 19억4214만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2년 영업손실은 42억원이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이수앱지스도 올해 74.71% 올랐고 SMEC, 넥스지, 삼일기업공사 등이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20% 이상 상승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정적 이미지를 눈가림하기 위한 잦은 상호변경은 투자자로 하여금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면서 “상호변경 관련 기업은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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